취업 당시, 나는 IT 직무에 대해 Front-end와 Back-end 포지션 정도만 알고 있었을 정도로 IT 직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. Back-end 분야의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, 그 방향으로 준비하게 되었고, 결국 대학 졸업을 앞두고 1학기가 남은 시점에서 취업에 성공했다. 내가 특별히 바라던 회사는 없었다. 단지,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충분했다.

 

기대 반, 걱정 반의 마음으로 시작한 회사 생활은 나중에 다닐 회사들에 대한 기대를 키워주기에 충분했다. 면접 때 "우리 회사는 사람이 복지야!"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, 동료들은 나에게 지나치게 좋은 사람들이었다. 그래서 퇴사를 결심할 때 가장 망설여졌던 것은 바로 이런 동료들과의 헤어짐이었다.

 

하지만, 회사에서 Back-end 개발자로 일하면서, 내가 이 자리에 정말 적합한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. Back-end 분야에 대한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고, 내가 하고 싶은 방향의 공부에만 집중해 왔다. 업무는 충실히 수행했지만, 더 깊은 지식이 있었다면 동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결국, 이러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.

 

퇴사 날이 다가올수록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, 이제는 알 수 있다. 끝났다라는 안도감과 동시에 동료들과 더 이상 함께 일할 수 있는 아쉬움이었다. 이제는 동료들과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없지만, 서로의 앞날을 응원할 수 있는 친구가 됐다. 

 

채용 시장이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, 이직이 아닌 퇴사를 선택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다. 하지만 나는 이 결정이 옳다고 생각했다. 살면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, 내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나 스스로 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. 부정적인 미래를 걱정하며 결정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. 이제 새로운 회사에서 과거의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.